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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것

용인 처인구 남사면 한숲시티 장단점

by 개굴토끼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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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개굴토끼입니다. 

 연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로 화재입니다. 특히 주목받는 곳이 용인 처인구 남사면에 있는 한숲시티입니다. 준공된 지 5년 정도 됐는데 처음에는 위치가 너무 외지고 교통이 불편해 인프라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말이 많았습니다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이 단지 주변에 들어서기로 확정되면서 호재인지 관심여부가 쏠리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 단지에 처음부터 살고 있었는데요. 직장 근처이기도 했고 당시엔 전월세 모두 시세 대비 저렴했기 때문에 너무도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숲시티 주민으로서 바라보는 한숲시티의 장단점과 냉정하게 반도체 클러스터로 호재가 생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장점

1)  주민 편의 시설 모두 갖췄다.

 몇 가지 한숲시티라서 행복한 시설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2018년 준공이라서 건물 자체가 깨끗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다른 단지가 있지 않아서 즉, 산이 많아서 오염물질이 별로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파트 건물을 보면 언제나 새것처럼 정말 깨끗합니다.

  •  남사 도서관 

 엄청 큰 도서관이 있습니다. 그 앞으론 전경이 좋은 연못 호수가 있습니다. 도서관 자체 시설이 정말 좋습니다. 저는 어디 가서 이렇게 좋은 도서관 못 봤습니다. 본가가 서울인데 늘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오래된 시설의 도서관보다 용인 남사도서관이 훨씬 좋은 듯합니다. 열람실이 따로 있진 않지만 책상이 많아서 공부하기도 좋고 2층으로 되어 있어서 천장도 높아 답답하지 않습니다. 자격증 공부할 때 가면 우울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도 애용하지만 남녀노소 이용률이 높습니다. 

남사도서관 내부
남사도서관 외관

  •  초중고등학교

 단지 내 초중고등학교 다 있고 유치원도 있으며 어린이집, 공부방 등 교육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단지 내에 다 몰려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장점입니다. 하교 시간이 되면 순서대로 하교하면서 꺄르르 대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단지 내 차도는 어린이 보호 차도라서 규정 속도도 있어서 안전하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많습니다. 저는 살기 좋은 주거환경의 척도는 반려동물과 아이들이 얼마나 자주 보이는지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숲시티는 나가서 산책만 하면 귀여운 반려동물 많이 볼 수 있고 아이들 산책하는 모습도 많아서 볼 때마다 흐뭇합니다. 그전에 살던 오산에서는 솔직히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  남사 스포츠센터

 상가에도 사설 운동 시설들이 있지만 남사 스포츠센터가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이것도 서울에 비하면 집에서 위치도 가깝고 시설도 좋고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자주 안 가서 그렇지..

 열심히 운동하실 분들은 고민없이 남사스포츠센터 이용하시면 행복을 가득 느낄 수 있습니다. 필라테스, 요가, 댄스 이런 건 기본이고 헬스, 수영, 스크린 골프, 스쿼시, 탁구까지 있습니다. 이곳을 떠나기 전에 전부 수강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스포츠센터를 다닐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남사스포츠센터

  •  GS 수퍼 3, 롯데슈퍼 1

 마트는 없지만 수퍼는 네 개나 되며 규모도 작지 않습니다. 단지가 여섯 갠데 슈퍼가 네 곳이면 가까운 곳으로 가면 됩니다. 슈퍼가 있으니 건강하게 장을 보고 식사를 챙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  스타벅스 등 카페들

 얼마전에는 스타벅스가 입점해서 놀랐습니다. 여기에 스타벅스가? 

 근데 전경을 보면 이해도 가는 것이 방해될만한 다른 건물이 없거든요. 주차장도 넓게 확보할 수 있고, 저 역시 주말에 어쩌다 한 번은 주변에 큰 카페 없나 검색해서 나가곤 하는데 여기 주민들 뿐 아니라 주변지역 주민들도 스타벅스 올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직장인들도 평일에 점심 먹으러 혹은 커피 한 잔 하러 많이들 들르거든요. 그럴 때 스벅 자주 올 것 같습니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커스텀 커피, 공차, 빽다방, 이디야, 메가커피 등 유명 브랜드 카페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카페가 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이 다소 한적한 풍경인 만큼 카페들이 좋으면 다른 지역 주민 분들 많이 올 것입니다.

  •  버스 노선

처음에는 교통에 대한 말이 워낙 많아서 2년 정도 셔틀버스가 다녔는데 이제는 오산, 동탄, 용인 등으로 오가는 버스들이 제법 있습니다. 또 바로 서울 가는 버스도 있습니다. 좀 돌아가서 걸리긴 하지만 서울 오갈 때는 요긴하게 이용했습니다. 중요한 건 아침에 두 번, 저녁에 두 번 출퇴근 버스들이 있는 것입니다. 한 버스는 강남으로 가는데 이 노선도 몇 번 이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11시에 강남에서 볼 일이 있다고 하면 운전해서 강남까지 가도 밀리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주차할 데도 없잖아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인데 여러 번 갈아타는 것보다 좀 이르지만 출근시간에 버스 타고 미리 가서 일을 보는 것이 마음이 편하거든요. 

  • 유흥업소 없음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여러방면으로 큰 장점입니다. 도시 규모와 상관없이 주거시설 주변에 유흥업소 있는 곳들 많습니다. 서울만 해도 그렇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는 교육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다가도 조금만 먹자골목으로 가면 밤 되면 시끄럽고 아이들과 다니기 무서울 정도입니다. 다행히 한숲시티에는 그런 분위기의 시설이 없습니다. 맥주집이나 횟집 같은 술 한 잔 할 수 있는 음식점이나 코인노래방, 노래방, 마사지샵 등은 있지만 일찍 문도 닫고 건전합니다. 그래서 한숲시티는 밤에 조용합니다. 서울 본가에서 잘 때는 밤 되면 고성 소리, 스포츠카 질주소리, 오토바이 소리 때문에 여러 번 깨거든요. 한숲시티에는 새벽에 가끔 닭소리, 가을에는 개구리 소리만 들릴 뿐입니다. 

 그 박의 은행, 아이들 교육학원, 스터디카페, 카페, 음식점 등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자체 주민센터도 잘 되어 있고 안내방송으로 쓰레기, 소음, 연기 피해, 주차 등 주의사항도 잘 공지해줍니다.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는 것이죠. 또 뒤에 산이 있는데 산책로도 잘 되어 있고, 캠핑할 수 있게 데크도 되어 있어 자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도 있어서 신청하면 지인 분들 초대해서 따로 숙박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이만하면 주민 분들의 삶의 질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러니까요. 제가 한숲시티에 살면서 많이 사람들 초대해 봤는데 처음에는 외길로 가야 하고 위치도 산 속에 있다고 하면 다들 어떻게 그런데 사냐고 하는데 막상 오면 멀리서 보이는 시티의 위엄에 다들 놀라곤 합니다.

그럼 저는 '우리들의 시티를 보니 어떠냐.. ' 하면서 위풍당당하기도 하고

2. 단점

  • 위치, 교통

역시나 아직 해결되려면 먼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건 한숲시티의 문제만이 아니고 이 주변 주민들, 회사 출퇴근하시는 분들 모두 불편한 일일 겁니다. 교통. 그것은 오직 외길 뿐. 1차선밖에 없습니다. 2차선이라곤 한숲시티 내나 옆에 나 있는 길 뿐.

저는 이 길을 한숲 고속도로라고 부릅니다. 외에는 특히  오산, 동탄쪽으로 나가는 길이 거의 한 길뿐이어서 출퇴근시간에 헬로 막힙니다. 물론 한숲시티 주민이라면 걱정이 없습니다. 한숲 방향은 막히지 않으니까요. 그렇다고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퇴근시간에 동탄에 가고 싶다? 평소 20분 거리라면 4,50분은 걸리며 한 시간 넘을 때도 가끔 있습니다. 그나마 용인 방면은 큰 길이 여럿 뚫려 있어서 오산, 동탄만큼 막히진 않지만 그래도 용인 시내로 나가려면 평소보다 많이 막힙니다. 평택 방면 길은 딱히 막히는 건 아니지만 시내로 나가려면 역시 막힙니다. 하지만 이건 그쪽 시내 문제입니다. 저는 퇴근하고 동탄에 몇 번 가려고 시도했었는데 짜증이 많이 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회식을 더욱 싫어하게 되었고 이렇게 막히는 길을 아침에는 어떻게들 오시나 생각하면 오히려 다행인 듯싶었습니다. 밀리는 시간대에 구급차나 소방차가 금방 도착해야 되는데 길이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특수 시설 부족

 모든 시설이 다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시설은 있지만 특별한 경험, 치료를 받고 싶다고 하면 역시 동탄, 오산, 용인으로 아웃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멘탈 상담을 받고 싶다. 아웃입니다. 스터디 모임을 하고 싶다. 아웃.

 저는 교정 전문 치과를 가고 싶었지만 찾지 못해 동탄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몇 번 있었습니다. 치과들은 꽤 있는데 교정 치료가 안 되었습니다. 보컬레슨, 드럼 레슨이라든가 특별한 수업, 공방 체험을 하고 싶다면 역시 멀리 나가줘야 합니다. 또 용인시 처인구이기 때문에 용인시에서 뭔가 혜택이나 등록을 받으려면 용인시청까지 차 타고 나가야 합니다. 

  •  놀 곳 부족

 엔터 시설은 부족합니다. 솔직히 위에 적은 장점 중 유흥시설이 없다는 것이 저에게는 장점이지만 노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답답하실 수도 있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아무리 추천해도 거절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점 때문입니다. 저는 밤에 술 먹고 주정 소리 안 나서 너무 좋은데 사람 성향 차이가 크니까요. 그래도 아쉬운 점은 아이들이 놀 만한 공간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키즈카페는 있는데 더 큰 시설이나 놀이공원 등이요. 너무 큰 바람인 것 같습니다만 아무래도 주말에 쇼핑몰도 많이들 가시고 하니까 그런 랜드마크 하나 있으면 완벽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물류창고

 주변에 물류창고들이 너무 많습니다. 근 5년만에 주변에 무분별하게 지어졌으며 이게 교통 체증을 더욱 유발합니다.  차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체감이 덜하지만 다른 지역 주민분들은 환경 오염, 먼지, 유해물 등의 이유로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반대하시는 상황도 있었다고 하네요. 위험한 시설이나 기피 시설의 무분별한 설립허가는 생활반경 활동을 좁히게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한숲시티에 살면서 제가 느낀 장단점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저는 그 동안 살아오면서 아주 만족했습니다. 반도체 클러스터와 맞물려 교통권이 확장된다는 전망이 있던데 그렇게 되면 금상첨화일 것 같습니다. 부동산 쪽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은 하나의 호재 기사만 참고하지 마시고 시기와 맞물려 어떤 이점이 있는지 잘 따져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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